리뷰

첫 토익 950점 후기 + 뤼이드 튜터(산타토익) 환급반

Simon Yoon 2022. 1. 1. 00:15

지난 21년 12월 19일에 치른 토익 점수가 12월 31일에 발표되었다. 점수 잘 나오면 블로그에 후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개인적 기준으로는 잘 나온 편이라 생각해서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동안 몇 번 토익을 보려고 했지만, 5만원 가까이 드는 시험이므로 한 번 볼 때 무조건 고득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루다가 결국 연말에 보게 되었다. 사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토익도 어차피 하나의 시험이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부를 위해서 영단기 1000제 모의고사 책을 4권 정도 샀는데, 진짜 한 권만 다 풀고 나머지는 건드리지도 않았다. 사두고 풀지도 않는 문제집이 너무 아까워서 앞으로 책은 안 살 것 같다. 심지어 남이 쓰다가 물려준 개념서도 있었는데, 한 절반 공부하다 말아서 책장 한 구석이나 차지하고 있다. 어렸을 때 부터 문제집 살 때는 항상 다 풀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점점 다짐이 약해지면서 앞부분만 열심히하고 뒷부분은 깨끗하다.

 

이번에 토익을 준비하면서 활용한 건 뤼이드 튜터 앱이었는데, 책 처럼 각잡고 안해도 이동할 때나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처럼 어디서든 아무 때나 할 수 있어서 나름 유용하게 썼던 것 같다. 아무래도 휴대폰은 매일 들고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매일 추천학습 일부는 무료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2주 정도 무료로 사용하다가 어느날 고득점 환급반 과정이 나오길래 고심 끝에 결제했다.

 

고득점 환급 상품은 990점이면 1000% 환급, 950점이면 200% 환급, 850점이면 100% 환급이라고 해서 무조건 950점은 넘겠다는 마인드로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 레벨 테스트로 850점 맞고 1회차는 820점 나와서 두 달만에 950점 달성이 가능한 건가 싶었다. 그리고 한동안 910~940점 박스권을 못 벗어나길래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안했다. 그래도 매일 하다보니까 서서히 바뀌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느껴졌다. 전체 유료 결제 60일 이용기간 중에서 43일이나 학습한 것을 보면 꾸준히 하기에 쉽고, 또 매일 하면 변화는 반드시 생긴다.

 

레벨테스트부터 61회 추천학습까지의 예상점수 변화 그래프

 

어플로 한 공부의 장점을 꼽자면

1) 내가 편할 때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

2) 추천 학습 한 번 끝내는게 대략 20~30분 정도 걸려서 부담이 적다는 점(어플 전체 공부 시간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10월에 6시간, 11월에 11시간, 12월에 7시간 40분 정도를 했다)

3) 추천 학습 후에는 예상 점수가 나와서 점수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

4) 틀린 문제 복습이나 단어 암기에 편리하다는 점이 있다.

 

게다가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분석하기에 예상 점수가 이렇게 유사하게 나올 수 있는지 놀랐다.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지금도 계속 누적되고 학습하고 있으니까 가능한 것일지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실제 성적은 950(LC 485, RC 465)이고 예상 성적은 955(LC 485, RC 470)이다. 한번은 테스트 겸 대충 찍어봤는데, 지금 찍고 있는거냐고 메세지가 뜨길래 굉장히 신기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단 솔직하게 말해서 강의 영상이 있는데, 좋지는 않았다. 일단 말이 너무 느렸다. 1.5 배속으로 봐야 정상 속도라고 느껴질 정도여서 3분이면 다 들을 강의를 6~7분을 듣게 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중요한 포인트만 골라서 말해준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 오히려 소리를 끄고 강의 노트만 읽어보거나 자막을 읽어보는게 혼자 머리로 정리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YBM에서 파트5 인강을 별도로 부족한 부분만 골라서 6강 정도 들었다. 특히 파트 5에서 개념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기본기부터 채운다는 느낌으로 별도 시간을 투자해서 일반적인 강의 형식을 듣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만 관련 부분 문제는 어플로 푸는게 편하다.

 

어플로 학습하면서 좀 더 편했던 학습 방식은 태블릿으로 하는 것이었다. 파트 1~6은 휴대폰 화면으로도 가능한데 파트 7은 좀 힘들었다. 문제 읽고 지문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조금 어렵긴 했으나 UI/UX는 그래도 잘 만들어진 것 같았다. 최대한 유저를 배려한 느낌이 있었다. 그럼에도 물리적 화면 넓이의 한계로 파트 6~7은 태블릿으로 풀었다. 나머지 파트는 휴대폰으로도 꽤 편하게 학습 가능했다.

 

솔직히 이제 토익도 책으로 공부 안해도 되고 어플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강의 자료도 태블릿에 저장해서 보는게 더 편하다. 게다가 매일 책피고 앉아있는게 조금 힘들다면 더더욱 어플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 학습자 입장에서 어플로하던 책으로 하던 매일 꾸준히 하는게 더 중요하고 어떤 방식이 습관화에 도움이 되고 효율성 높게 공부할 수 있을지를 잘 판단해보면 좋을 것이다.